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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<미드소마> 리뷰
    카테고리 없음 2020. 3. 14. 01:27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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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  미드소마는 한마디로 앞에 나온 영화였다. 본 사람들 사이에 호불호가 극심하게 갈리는 것 같은데 결론부터 스토리해 보니 본인은 이 영화가 아주 좋았다. 심지어 놓친 부분까지 꼼꼼히 보기 위해 다시 한 번 보려고 한다.개인적으로 공포영화를 좋아하지 않지만 클리셰가 가득한 연출과 캐릭터, 점프스케어(깜짝 놀래키는 장면) 같은 요소 때문이다. 그런데 이 영화에는 공포영화라면 당연히 등장할 만한 요소가 거의 없다.깜깜한 저택이 아니라 밝고 푸른 하항시 아래 초원에서 펼쳐지는 공포영화란. 시종 하되 전혀 놀라지 않는다. 대신 미드소마는 2시로 반정도의 긴 러닝타입니다. 동안 끈적끈적해서 기분 나쁜 공포감을 준다. 그런데 그 느낌이 너무 묘하고 환각적이어서 홀린 기분 속에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영화를 끝까지 봤다. 마치 영화 속에서 광신도들의 의식을 바라보는 주인공들의 모습처럼.​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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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  앞서 언급한 클리셰의 부재 예상고도 이 영화가 참신했던 이유는 또 있지만, 바로 관객이 예감 1초 전에 예감하는 그것을 영화가 그대로 보여준다는 점이었다. 대부분의 영화들은 관객의 기대를 저버림으로써 충격을 주는 기법을 사용합니다. 그러나 이 영화에서는 관객 한 명이 나오는 것을 두려워하는 한 명이 정예기로 한 명 나온다. 처음부터 어딘가 이상해 보였던 종교의식은 넘어갈수록 점점 끔찍해지고 등장인물들도 예상대로 하나 나쁘지 않고 둘씩 사라진다. 이런 연출 방식은 당연히 감독이 작의적으로 선택했을 것이다. 그런 점에서 아이초에게 이 영화가 만들어진 목적은 계속되는 반전을 통해 관객을 놀라게 하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엄습해 오는 공포와 환각적 체험을 선사하는 것이었는지도 모른다.이 영화는 전통적인 의미의 공포 영화와는 상당히 동떨어진 것 같다. 충격적이고 무서운 영화이고 수위가 매우 높은 장면도 등장하지만 어떤 면에서 이 영화는 일종의 힐링 영화, 예컨대 성장 영화처럼 느껴집니다. 영화가 시작된 지 얼마 안 돼 주인공 대니는 가족들을 한꺼번에 3명 나쁘게 잃고 그 트라우마에 시달린다. 그녀의 남친국 크리스챤은 그런 그녀에게 느낌의 위로가 되어줄 수 없습니다.그러나 오히려 낯선 동네 광신도들은 그녀의 고통에 함께 울부짖고 공감하는 모습을 보인다.후반부에 동네 여자들과 대니가 5월의 여왕을 뽑는 춤 의식을 치르는 장면에서 그는 춤을 추면서 점차 웃음을 띠지만 공동체와 합일감 속에서 내면의 상처가 아물어 가는 것처럼 보인다.​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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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  그러다 영화에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마지막 시퀀스.마을 사람 중 1부와 희생된 외지인은 제물로 바쳐 오월의 여왕으로서의 권한을 얻은 대니는 결예기의 기독교인을 제물로 꼽는다. 마침내 희생물이 다 타버리고, 그 광경을 보고 있던 대니가 미소짓는다. 나는 그 미소에서 해방감을 보았다. 모든 상처와 고가결의 공포로부터 칭송받을 때 오는 해방감.(비록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늘 그랬던 것처럼 느껴지는 미소였지만.) 영화를 다 보고 나서 왜 하필 배경을 1년 중 오전이 가장 길다는 하지로 설정했는지 소견해 봤다. 감독은 모든 것이 적나라하게 드러났을 때, 숨길 수 없을 때 인간이 느끼는 또 하나의 공포를 그리려고 했던 것일까. 분명한 것은, 서로 앞에 서는 모습을 보여주는, 서로의 모든 일상을 공유하는 영화 속 광신자 집단의 모습에서 섬뜩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는 점이었다. 하물며 긴 한밤중에 포위된 세상의 그런 삶이라면 어쩌면 암흑 속에 싸여 있을 때보다 더 무서울 것이다.​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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